멀고 긴 그리움             글 이문주
           또한번         하얀 밤을 보냈습니다         이제 지쳐 갈만도 하건만         나의 기다림은 끝날 줄 모르고         가까이 둘 수 없는 그리움에         실 낮같은 희망을 저버리지 못하고         미어터질 것 같은 가슴으로         지난밤을 꼬빡 새운 흐릿해진 눈으로         다시 밝은 아침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이슬 달린 풀잎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시린 바람이 살갖을 파고들어         창밖에 비친 풍경은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는데         바라 볼 수 없는 당신의 미소가         떠다니는 하늘 아래로         바람에 일렁이는 코스모스         다시 봐도 환한 당신을 닮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마음은         눈감지도 않았는데 잠들었는지         낮인지 밤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지루한 기다림으로 하루를 보내고         또 다시 밤을 맞이하지만         내안에 가득한 당신 때문에         오늘 밤도 곤히 잠들기는 틀렸습니다         이렇게 길고 긴 기다림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을 만나는 그날까지         내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