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Dean (since 1931. 2.8)



 -........... 버 피닉스와 제임스 딘의 영화를 보거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들과 관련된 글을 볼 때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그것은 어쩐지 그들이 '길의 아들'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길 위에서 태어나 길 위에서 죽어간 배우들이니 어쩌면 지독하게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포르쉐 스파이더를 타고 한적한 외곽도로를 질주하다가 스피드 속으로 사라져 버린 배우와  마약에 절어 어두운 뒷골목에서 몸을 채 추스르지도 못한 채 사라져 간 또 한 명의 청춘 스타를 나는 참 좋아한다. 그들에게선 어디선가 '거리의 자식'들이 풍기는 그런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느 네티즌의 블로그에 있는 글귀다.

 

문장의 배열속에 불쑥 나타난 '거리의 자식' , 이 단어 하나에

앞뒤 잴것도 없이 펌질을 한건지도 모르겠다.

 

'거리'

 

 어느것에 의탁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유를 갈구하는  반항인의 길.

목적을 위해 지나치고 있는, 흔히들 말해서 '인생'에 비유되는 대상물.

 

 

나 역시 제임스 딘을 '거리'에 빗대는것에 고개를 끄덕하고

진심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지독하게 짧았던 그의 인생처럼

제임스는 종횡무진 여러갈래의 길을 오가지도,

느긋하게 차를 길에 세워둔 채 신호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누구나가 한번쯤 동경했으나, 선뜻 누구도 감히 해낼 수 없었던

전속력으로 내달리며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는 그 일직선의 길.

 

 

그렇다. 제임스딘은 내게 전속력을 내달리는 '거리'와도 같은 사람이다.

 

 

 

 

모든것을 짊어진 사람이지만

동시에 모든것을 포기해낼 수도 있었던 홀가분했던 사람.

 

그는 심각한 고뇌의 소유자 였을 지 몰라도

충분히 보헤미안적인 방랑자 기질도 타고났을 것이다.

 

 

나는 그의 매력 하나하나를 사랑한다.

 

제임스의 팬들이라면 당연하게 여길 '반항' '고독' '불운의청춘'이라는 코드는

말할것도 없고, 에덴의 동쪽에서의 지독히도 저항적이고 비뚤어진 남자의

나약하고 감수적인 모습도 사랑한다.

 

그의 고독하고 '모든것을 채 담아 낼수없었기에' 텅비어버린

공허한 상태의 분위기를 좋아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그의 연기력도 좋아했다.

 

매력, 고독과 우울한 반항을 한꺼번에 쥔 그의 매력도 너무 좋아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중 극적인 삶을 살다간 드라마틱 한 인물엔

아마 제임스 딘 도 우선순위에 필히 들것이다.

 

전성기 시절 '포르쉐'와 지면에 맞닿은 거리 위에서

극히 상투적으로 흔히 비유되는 새파란 그 청춘에,

돌연 제임스 딘은 생을 마감했다.

 

팬들에겐 거대한 충격이었고, 언론에서는 한참동안

제임스 딘의 죽음에대해서 떠들어 되었으며

온갖 스캔들과 의혹들이 이 남자의 죽음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50년대 영화계의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그의 영화 제목처럼 '자이언트' 같은 사람이었다.

 

그가 일으킨 바람에 '요절' 이라는 또하나의 베일이 휘감겨

그를 신비롭고 우상같은 존재로 단연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팬으로서 그의 너무도 빠른 죽음은

안타까울따름.(좀더 좋은 작품과 멋진 트렌드를 주었을지도 모르니까.)

 

 

흑백 사진이나, 오래된 영화(에덴의 동쪽은 잊을 수가없다) 너머로

그의 모습을 처음 접하게 되고, 현재로서도 그 방법으로만

살아있는 그를 만나는 나 지만

 

오히려 그를 이렇게 만나게된 것이 내겐 행운이다.

 

나에게 로버트 드니로가 살아있는 전설이라면

 

찰리채플린과 제임스 딘은

내가 감히 근접할 수 조차 없는

현재와 과거를 초월한 '시공간' 속의 위대한 전설로 남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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