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3명 대낮 술판…보호자 책임떠넘기기 급급
여중생들이 대낮에 술판을 벌이다가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보호자들이 지구대 내에서 소리를 지르며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등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29일 오후 4시께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내덕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술을 마시던 장모(14·ㄷ여중 2년)양과 같은 반 친구 김모(13)양, 유모(13)양 등 3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주서부경찰서 송정지구대 소속 경찰들에 의해 검거됐는데 술을 지나치게 마신 유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들은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의 학교 근처 슈퍼에서 과자를 사는 척하면서 술을 훔치기로 사전에 짜고 유양이 과자를 사는 사이에 김양과 장양이 주인 몰래 소주 4병을 가방에 넣어 달아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훔친 소주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대낮부터 마시는 대담한 행동을 보였는데 이전에도 노래방과 김양의 집에서 각각 술은 마신 적이 있다고 태연히 밝혀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물론 이를 지켜본 경찰들까지도 아연실색하게 했다.

그러나 이 여중생들의 보호자들은 서로가 친구를 잘못 사귄 탓이라며 지구대 내에서 서로 소리를 지르는 등 추태를 보임으로써 ‘내 자식만 귀하고 남의 자식은 상관없다’는 식의 이기적인 모습을 그대로 나타냈다.

더욱이 이 3명의 여학생 중 2명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는 결손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식만 감싸려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들의 앞으로의 행로보다는 당장의 현상에 연연하는 얄팍한 부모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건을 지켜본 경찰들은 “나도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자식들이 있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내 자식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나 자신부터 탓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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