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고만큼만 사랑하려 했었다.
때로는 잊고 살고
그러다 또 생각나고
만나서 차 마시고
이따금 같이 걷고





그리울 때도 있지만
참을 수 있을 만큼
고만큼만 사랑하려 생각했었다.





더 주지도 말고 더 받지도 말고
더 주면 돌려받고 더 받으면 반납하고
마음 안에 그어 놓은 눈금
바로 아래만큼만
나는 너를 채워두려 마음먹었었다.





우연히 주고 받은 우리들의 생각들이
어쩌면 그리도 똑같을 수 있느냐고
약속한 듯 마주보며 행복 하게 웃을 만큼
고만큼만 너를 사랑하려 했었다.





너의 안부 며칠째 듣지 못해도
펄펄 끓는 열병으로 앓아눕지 않을 만큼
고만큼만 나는 너를 사랑하려 했었다.





딱 고만큼만..
딱 고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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