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후손 맞서 3,000억 국유지 지켜
[한국일보 2005.11.29 19:33:57]
“‘소송에 지면 너도 친일파 된다’는 농담 한마디가 비수처럼
느껴졌습니다.”
최근 친일파 후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3,000억 원대의 국유지를 지켜낸 국방부 검찰단 윤찬영(30ㆍ중위)
법무관은 29일 “큰일을 해냈다는 자부심보다 힘든 숙제를 마친 홀가분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전체 기사보기]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친일파 땅 찾기의 주인공은 송병준이다. (송병준의 후손들은 자기 조상의 땅을 찾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실제로 그 뜻을 보증하거나 증명하진 못했다.)
송병준은 일제 시대 왕의 지척에 칼을 뽑았다
해서 꽤 유명해진 인물이었는데, 작년 일본이 공개한 조선총독부 자료에서 "조선을 1억 5천만엔에 팔아넘기겠다"고 한 발언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매국노의 대명사로 기억되고 있는 송병준의 일생에 대해
알아보자.
송병준
1857~1925. 거지,
식객, 간첩, 낭인, 일제 식민지 내각의 대신, 백작 등 다채로운 삶을 살아온 권력지향형 건달. 일본 거주 당시 일본 총리를 찾아가 조선을
1억엔에 팔아 넘기겠다는 호기를 부리는 등, 조선 내 일본 간첩으로 활약하며 일제 치하의 권력 실세로 부상함. 궁녀에게 행패를 부리고 왕의
지척에서 칼을 뽑는 등 갖가지 추문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
사실들
함경도 장진 출신으로
중인인 아버지와 기생 사이의 서자로 태어나 8살에 가출. 도둑질과 문전걸식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 민씨 세도가인 민영환의 집에 들어가 그의 후원
아래 무과에 급제함.
갑신정변 후 일본에 건너가 김옥균을 암살하라는 정부의 밀명을 받았으나, 되려
김옥균에 감화를 받아 그의 동지가 됨. 이 일을 계기로 일본으로 망명, 친일파의 길을 걷게
됨.
오랜 일본 생활로 유창한 일본말을 구사했으며 일본의 실력자들 , 특히 군부 강경파와 친분이
깊었다. 일본을 흠모하여 모든 의식주를 일본풍으로 모방, 일본인의 모습으로 살아감.
1894년
동경에 들어가 가쓰라 총리에게 거창한 사업 구상을 전달함. 그는 조선 땅과 2천만명의 인구를 한꺼번에 팔아
넘기겠다며 1억 5천엔만 달라고 제안함. 가쓰라는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송병준은 이 정도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접지 않았음.
일본으로부터 공작 자금을 받고 조선 내에 친일 단체를 조직하라는 임무를 맡음
. 이때부터 정계 종교계 요인을 친일화 시키는데 앞장섰으며, 국내 정체와 요인들의 동향을 일본에 보고하는 등 "간첩" 활동에
주력함.
어린 시절 자신을 후원해 준 민영환이 을사조약 체결에
비분강개해 자결한 후 그의 땅과 재산을 횡탈하려 함 . (이때의 사건은 2005년 송병준의 후손들에 의해 재발, 한때 민영환의 땅이었던 인천
미군기지 캠프 마켓 일대가 원래 자신들 소유라 주장함. 이에 분개한 민영환의 후손들이 공동 소송을
제기함.)
1907년 헤이그 밀사 사건 직후 일제의 고종 양위 압박이 거세지자,
송병준은 어전 회의에 들어가 "천황에 사죄를 하거나, 이토 히로부미에 사죄를 해야 한다"는 엄포성 발언을
함.
1909년 순종을 모시고 남도 순방을 할 때 한밤에 술에 잔뜩 취해 일본 옷을 입고 황제를
수행하던 궁녀들에게 행패를 부렸으며, 평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역시 고주망태가 돼 왕의 지척에서 칼을 뽑는 패악을 부림. 이 일로 직위해제
됨.
1925년 뇌일혈로 사망. 항간엔 매판 자본가인 한상룡이 주최한 연회에서 독살됐다는 설도
있다.
친 아들인 송종헌과 사위인 구연수 역시 친일 행각을 그대로 물려 받아 높은 벼슬을 지냄. 특히 구연수의 아들
구용서는 식민지 중앙은행인 조선은행에서 일하다 광복 후 중앙은행의 부총재로 승진함. 1950년엔 대한민국 중앙은행 - 현재 한국은행- 의 초대
총재가 됨. (구용서는 이승만 정권 하에 상공부 장관까지 지냄.)
어록
"1억5천만엔으로 조선을, 이만큼 넓은 토지와 2천 수백만 명의 인구를 모두
일본인의 손에 넣을 수 있지 않은가, 조금도 비싸지 않다" - 이토 히로부미와 가쓰라 다로 총리에게 접근해 일본에 조선을 팔아 넘긴다며 교섭했을
때
관련 뉴스
친일후손 땅찾기
소송 '제동'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newssetid=746&articleid=2005120107580165998
친일파
송병준 후손 '3000억대 땅 찾기' 패소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33&newssetid=470&articleid=2005112405215317119
친일파
'땅찾기' 패소는 군검찰 숨은 노력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20&newssetid=455&articleid=200511291509255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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