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네덜란드 '풍차' 멈출 지도

 
기후 변화로 바람이 점점 잦아들면서 네덜란드의 상징물인 풍차가 멈추는 날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기상연구소(KNMI)의 알베르트 클라인 탕크 박사는 "10~15년 전까지만해도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서 유럽의 바람과 폭풍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관찰 결과 기후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폭풍의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람이 많은 북서 유럽의 특성을 살려 네덜란드와 독일에 대체 에너지를생산하기 위한 풍차가 많이 세워졌지만 네덜란드의 풍차들은 지난 10년 간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클라인 탕크 박사는 "이처럼 심한 기복은 결국 가라앉겠지만 앞으로 20~30년 후어떻게 바뀔지는 예측 불허"라고 말했다.


유엔 기후자문단은 오는 2100년까지 대기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일으켜 홍수와 가뭄, 폭풍이 잦아지고 극지의 빙관이 녹아 생물의 대대적인 멸종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KNMI가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인 네덜란드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극해로부터 겨울에는 습기가 더 많이 몰려오고 여름엔 가뭄이 더 잦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여름철 강우량이 늘어나면서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홍수가늘어나 지난 수백년간 바닷물과 싸워온 네덜란드 국민들의 삶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KNMI의 롭 반 도를란트는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어머어마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미 이런 현상을 멈추기엔 너무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 빌트<네덜란드> 로이터=연합뉴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