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 하야시바라 메구미, 이토 히로시, 카메야마 수케키요,
카미야마 타쿠미, Eken Mine
* 장르 : 판타지, 액션, 모험
* 러닝타임 : 124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이미지가 비슷해 잊어버렸던 작품.
오늘 밤 결국 그 영화를 재생하게 되었는데..
경이 그 자체였다!
124분의 1분도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액션 어드벤처로 똘똘 뭉친 작품!
글이 길어서 묶어둡니다.
초반 설정에 여러 의미를 담았던 나우시카와는 달리,
이 작품은 너무나도 평온한 일상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한 명의 소녀가 지상에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거대한 모험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천공의 성 라퓨타에 가기위한 필수요소인
시타의 목걸이. 이를 둘러싼 사건들의 일화인데 이중에서
이점으로 크게 작용한점은, 각 이익집단의 "목적" 이다.
해적 도라일당은 공중부양이 가능한 목걸이를 차지하기위해.
무스카일당은 인류의 해가 될수있는 라퓨타의 정복.
소년 파즈는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배경이 되는 "하늘"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는 엄청나게 세밀한
설정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첫번째가 천공의 성 라퓨타는 "걸리버 여행기" 에 나오는
하늘에 뜬 섬이라는것. 이는 유토피아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모험심을 자극하는 멋진 요소이다.
두번째는 "비행"에 관련된것. 당시의 판타지게임에도 보기힘들었던
"비공정" 과 여러 비행기체들. 자세히 보면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과학적이고 정교하게 만들어져있었다. 약간의 비현실성은 제외하더라도.
특히 도라일당의 비공정상단의 감시용 글라이더가 분리되어
파즈와 시타가 하늘에 떠있을땐, 정말 멋있었다.
의외인 점은 무스카일당의 내부분열과, 파즈가 도라일당에 들어갔다는점.
적과의 동침이라 해야하나?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확실히 도라일당은 이 만화에서의 감초역할. 목걸이를 둘러싼 사건이라는
따분해보일수있는 여지가 다분한 이 설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들이다.
이로서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는 주인공은 절대 능력자가 아니고, 단지
주인공의 능력을 벗어난 일에 대해선 다른 캐릭터의 도움을 받는다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행운을 던져주기도 한다.
더욱이, 도라일당과의 일화들은 해적들의 외로움을 대변하는동시에
자칫 진지해질법한 스토리를 유쾌한 소년물로 페이스 조절하는데
큰 일조를 하였다.
"여자는 배짱이다"
멋진 명대사를 읊으며 최전방으로 달려나가는
도라일당의 선장 도라.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다.
선장이라면 물론 적극적이겠지만 행동대장을 둔다는둥
가장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따지는 캐릭터여야하는데
(집단의 운명을 위해서라도) 재미있게도 이 캐릭터는 엄청나게
저돌적이고 독자적이다. 그리고 또....겉으론 드러나지않는 정이 많다.
자, 드디어 주인공에게 한마디 하자. 내가 생각한 주인공은...
" 자기 인생을 운명에 건 남자"
..라고 할수있겠다. 주인공은 탄광촌에서 자란 고아소년으로
많은 고생을 겪고 살아왔지만 그렇게 밝고 강할수가 없다.
그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의 거친 운명을 사랑한다.
어찌보면 시타가 하늘에서 내려오는것을 발견했을때부터,
자신의 인생을 운명에 맡길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지.
애니메이션의 비현실성덕분에 그렇지, 사실 주인공 파즈가
죽을 위기에 처한건 한두번이 아니다. 그것도 부족해 죽음의 수렁에
자처해서 들어가기 조차 한다.
"도라 : 우리 일당에 들어오면 두번 다시 여기 올수없어. 알고있냐?"
소년은 자신의 운명을 믿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소녀를 멋지게 구해낸다.
이 씬을 보면 정말 감동의 극치다. 소년의 비장함과, 그리고 도전심
또한 운명지워진 두 사람의 거친 인생을 애도하듯 아름다운 배경음악
멜로디의 선율과 함께 구출비행 씬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감독의 연출력)
이렇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기 위해 죽음도 마다 않는 그의 용기와,
의지력에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 이 작은 소년은 어른들과
동거동락하기이전부터, 이미 다 큰 어른이 아니었나 싶다.
p.s
동굴안에서 비춰지는 별들의 세계. 완전 플라네타리움이 따로 없었다.
수색부대의 무서움. 동굴에 나오기가 무섭게 매복해있던 수많은 병사들.
라퓨타 성에 있던 기계병사 어깨 위의 동물.
자세히 보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그 동물과 같은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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