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Kazuo Komatsubara
* 출연 : 시마모토 스미, Mahito Tsujimura, 쿄다 히사코, Goro Naya,
나가이 이치로
* 장르 : 판타지,애니메이션,가족,모험
* 러닝타임: 116분
미야자키 하야오의 84년 작품이다.
영화 내용을 거의 잊어서 다시 보는 차원이었는데도 정말 놀랍다.
무려 4명이나 되는 평론가의 멋진 평론을 읽으니 기분도 한결 좋았고.
글이 길어서 묶어둡니다.
이 작품의 큰 테마는 "인류와 자연의 공생(共生)" 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환경친화적인, 그리고 반군국주의사상을 가지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미래를 디스토피아의 관점으로 보고있다.
시작부터 자연은 거의 파괴되어 정복직전인데,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인류의 목을 조르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인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자연과의 공존인가? 아니면 정복인가?
결국 이렇게 두 분야로 나뉘게 된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한쪽이 옳다고는 말할수 없다.
왜냐하면,
자연과의 공존은 가장 안정적이고 편한한 삶처럼 보이지만,
작품배경으로는 이미 지구는 절망적이고 오로지 메시아론 하나에만
의지하여 겨우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소극적인 태세는
확실히 "해답" 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자연을 해치지 않음으로써 최소한의 피해를 줄인다?"
어찌보면 결국 피해는 어쩔수없다는 말이되고, 전멸당할 여지가
있더라도 운명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된다.
반대로 정복은 인류의 마지막 도박이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지평선이
될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처세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인류가
"죽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환경파괴일지라도.
(어찌됐건 인류의 존명이 달린 시급한 문제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쪽 입장 역시 그렇게 "완벽" 하다고는 할수없다.
이미 자연(굳이 말하자면 곤충)과의 전쟁을 치뤄서 나온 현실이기에,
거신병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것은 참으로 막막한 인류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설정은 "자연은 스스로 치유한다" 는 것이다.
물론 지구의 절반이상이 황폐화되버렸지만, 현재 치유중이라고 말이다.
이 설정으로인해 "그대로 두자" 와 "정복하자" 로 나뉘는데,
결국은 양쪽다 서로 제대로된 대립한번 못한채 큰 위기가 오고
나우시카는 메시아의 형상으로 인류를 구원하게된다.
(평론가들은 이 씬을 2차세계대전의 음영과 반군국주의의 메시지라한다)
혹자는 나우시카를 아나키스트, 현대판 카산드라라고 한다.
그녀는 결국 어느쪽편을 들지 않고 스스로 자연과의 공생을 주장했다.
그러나 동료공동체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카산드라처럼
무시와 외면을 당할지언정.. 결국은 해결책을 마련해냈다는 것과,
다른 집단을 거부하지않고, 인류의 한 울타리로써 끌어안았다는 점이다.
나우시카 라는 캐릭터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언제나 "성장동화" 스타일을 그렸던 미야자키의 작품들과는 달리
나우시카는 등장 자체부터 메시아의 표상이자 성숙된 존재다.
자연과 모든 생물을 사랑하는 드넓은 포용력과 이해심.
그녀가 자연과 생물과 통(通) 하는 장면을 보고있노라면..
"마음" 으로 대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과 확실히
다른 차원의 존재라는걸 새삼 느끼게한다.
그리고 결단력과 강한 의지.
그녀는 공주의 탈을 쓴 약자가 아니다. 어떤 상황이든 최선책을 마련하고
무모한 시도마저 적극적이고 용기있게 나서는 모습을 보고
"현대판 잔다르크" 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내 곧 그만두었다.
왜냐면 분명 그녀가 '위기를 구해준 영웅' 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지만
사상과 행동양상에서는 확실히 다른 차이를 보이기때문이다.
그녀는 "신의 부름" 으로 인한 수동적인 행동을 하는것이 아니라
마치 『원령공주』의 아시타카처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 을
걸어왔으며, 잔다르크처럼 신의 사자(使者)가 아닌 스스로가 메시아 였다.
결국 초반의 지루함과 접근하기 힘든 설정등은 언제그랬냐는듯
금새 잊어버리고 이미 영화를 마칠때즈음엔 박수갈채로 변해있었다.
단 한가지 아쉬운점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음향효과가 다소 허술하다는 점만
빼면 만점을 주고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p.s.
초반의 유파 할아버지가 마을에 돌아온 장면.
아이들 반기고 어른들이 반기고...
난 여기서 영화『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편의
초반부인 간달프 귀환씬이 생각났다.
조금 비슷하지 않는가? 여하튼 난 그랬다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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