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어머니의 섬/해인 수녀님
2005/04/28 오전 3:57 | 시모음

 
      어머니의 섬/이해인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 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 있는 어머니 서른세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립니다 헤어져 사는 동안 쏟아놓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과 파도가 대신해주는 어머니의 섬에선 외로움도 눈부십니다 안으로 흘린 인내의 눈물이 모여 바위가 된 어머니의 섬 하늘이 잘 보이는 어머니의 섬에서 나는 처음으로 기도를 배우며 높이 날아가는 한마리 새가 되는 꿈을 꿉니다. 어머니 (이해인 시집 "작은위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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