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인 투자펀드인 '퀀텀 펀드'를 설립, 월 스트리트에서 명성을 날린 짐 로저스(56). 그는 26세 연하(!)인 약혼녀 페이지 파커와 함께 세계일주 여행중이다. 세계 각국의 발전 모습과 투자여건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는 이 여행은 "밀레니엄 투어"로 명명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99년 1월 1일 아이슬란드를 출발해 3년간 전 세계를 돌고 2001년 12월 31일 뉴욕에서 막을 내리기 때문. 이 여행은 벤츠, 하야트 호텔, 모토롤라 등 유명 기업들의 협찬으로 이루어 지며 두 사람의 이름을 딴 인터넷 사이트(www.jimrogers.com 또는 www.paigeparker.com)를 통해 비디오 중계된다. 두 사람은 2000년 1월1일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벤츠 밀레니엄

15만km의 대장정 동안 두 사람의 발이 되어주는 차는 특수 제작된 벤츠 "밀레니엄"이다.
밀레니엄 투어에 어울릴만한, 편안하고 멋지면서도 안전하고 험로주파성이 뛰어난 차.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세련된 로드스터-벤츠 SLK와 무식함을 자랑하는 오프로더-벤츠 G바겐의 결합이 이루어졌다. SLK 230의 차체를 G바겐(G300, 숏보디)의 섀시 위에 얹어 오프-로드스터라는 차종이 만들어 진 것이다. 덕분에 이 차는 하드톱이 전동식으로 수납되는 노란색 SLK의 세련된 스타일과 G바겐의 튼튼하고 믿음직한 4륜구동 섀시를 갖추게 되었다. 상체는 섹시한 여성인데 우락부락한 남자 다리를 가졌다고 상상해보자. ^^;;

   

이 차는 북미 벤츠 디자인 연구소장 출신이 97년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프리즈마 디자인에서 개발되었고, 역시 캘리포니아 소재의 메탈크래프터 사에서 제작되었다. 3개월 간의 작업을 통해 두 차의 기계적인 결합과 컴퓨터, 전자장비 설치가 이루어졌다. 여행에는 지원차로 쓰이는 G바겐 롱보디가 따라다니며 차량들은 모두 북미 벤츠에서 협찬 받았다.
177마력 3리터 6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얹고 있으며 5단 자동기어의 4륜구동이다. 아이바 스프링과 브릿지 스톤 265/65R-18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G500의 18 X 7.5 순정 알로이 휠을 썼다. 연료탱크 용량은 146리터로, 1회 주유로 1000km를 순항할 수 있으며 모토롤라에서 제공한 이리듐 위성 통신장비도 갖추었다. SLK의 보디라인을 그대로 딴 트레일러 역시 프리스마 디자인의 솜씨.

밀레니엄 투어단은 영국,독일,시리아,터키,우즈베키스탄,중국을 거쳐 5월18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경복궁 등 서울시내 주요 고궁과, 안동 하회마을, 경주 부산등을 불러보고 31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 그들은 인천항의 복잡한 통관 절차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 과정 역시 그들의 비디오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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