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의 비밀

어째서 똑같이 감은 머리인데도 누구의 머릿결은 윤기가 나고 또 누구의 머릿결은 윤기도 없고 산뜻하지도 않을까.이유는 샴푸에 달려 있지만 우선 머리카락의 성질부터 이해해야 한다.머리카락은 색소를 지니고 있는 중심부를 얇은 반투명 비늘 모양의 각피가 둘러싸고 있다. 머리피부 가까이 있는 피지선이 지방질 물질을 분비하여 새로 나오는 머리카락이 반들거리게 일종의 윤활유를 발라준다. 이 윤활유는 비늘 모양의 각피가 머리카락 중심부에 붙어 있게 하여 머리카락의 윤기를 유지하고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피지의 분비가 지나치면 모발에 기름을 흠뻑 바른 것 같아 칙칙해 보인다. 반면에 너무 적으면 건조해져 윤기가 없고 부스스해 보인다.
그렇다면 샴푸는 어떤 작용을 할까. 샴푸속에 들어 있는 세제는 머리카락과 두피에 있는 먼지를 모두 제거한다.하지만 머리카락에 있는 지방질을 알맞게 없애는 것이 좋은 샴푸의 비밀이다. 여러 세제중 라우릴 황산나트륨과 이와 비슷한 세제들이 바로 이 까다로운 임무를 잘 해결해준다. 지나치게 없어진 윤활유를 보충해주기 위해 첨가물을 넣어주기도 한다.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세제와 약간의 윤활유를 물과 섞어주면 샴푸가 되는가. 원리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너무 끈끈하면 사용하기 불편하고 그렇다고 물처럼 쉽게 흘러도 나쁘니 점성도를 알맞게 조절하고 거품도 잘 나게 해야 한다.또 보기좋게 물감도 섞어야한다. 더구나 어떤 향을 넣는가가 상품의 인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어느 향을 섞을지 신경을 쓰게 된다. 센물에서도 쓸 수 있게 화학 첨가제도 넣는다.
그러나 머리털의 윤기와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샴푸의 산성도(PH)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머리카락 섬유의 강도는 약간 산성일 때 가장 크며 산성도가 4∼6일 때 가장 좋다. 더구나 샴푸가 산성일 때는 각피가 머리카락 중심부에 정돈된 모습으로 들러붙어 빛을 일정하게 반사하므로 샴푸로 감은 머리털은 윤기가 난다. 샴푸가 염기성일 때는 머리털 각피가 팽창해 부스스하게 되어 빛이 사방으로 반사된다. 따라서 머리털의 윤기는 사라지고 산뜻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샴푸는 대부분 PH가 5.5∼6이며 수돗물은 PH가 6정도이므로 샴푸로 감은 우리들의 머리털이 대체로 윤기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염기성인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은 머리카락의 윤기를 죽일 뿐 아니라 두피에도 이롭지 못하다. 내가 어렸을 때 다닌 이발소는 하나같이 모두 빨래 비누를 사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http://my.dreamwiz.com/bhebhe/h.html-[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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