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상대방 사로잡는 데이트 코스
[동아일보 2005-12-02 09:47]
[동아일보]

《연인들이 거리에 넘실대는 크리스마스이브. 이런 날 추억 만들기의 조건은 준비와 예약이다. 계획 없이 움직이면 추운 밤거리를 헤매거나 차례만 기다리다 시간 버리기 십상이다. 연애 컨설턴트 송창민(28) 씨,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데이트코치 최윤정(42) 최윤영(30) 씨, 티켓링크 유경숙(31) 팀장, 음식전문사이트 쿠켄네트의 서원예(29) 기자에게 ‘시작하는 연인’ ‘오래된 연인’ ‘프러포즈 할 연인’ 등 단계별 데이트 코스를 추천받았다.》

○ 시작하는 연인들-자연스러운 스킨십

사귄 지 얼마 안 되는 커플은 서먹한 분위기를 깨는 게 관건.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진전을 노리자.

우선 공연 관람으로 시작한다. 클래식 공연도 좋지만 개그콘서트처럼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이 한층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뮤지컬 ‘빅 콘서트 패션 오브 더 레인’(02-764-7859)은 커플에게 티켓 가격을 30% 깎아준다. 단, 공연 당일 직원 앞에서 가벼운 키스를 연출해야 커플 확인을 해 준다. 할인을 핑계 삼아 첫 키스를 노려 보자.

식당은 음식을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좋다. 딘타이펑이나 난시앙 등 딤섬 전문점에서 샤오룽바오(小龍包)를 빨대로 먹거나 마오, 불이아에서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구(火錮)를 먹으며 대화를 풀어 본다. 아미디의 프랑스식 해물탕 부야베스는 색다르면서도 쌀쌀한 날씨에 어울린다.

식사 뒤에는 거리를 걷거나 드라이브로 스킨십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도가 좁은 청계천변이나 사람으로 붐비는 명동 거리는 접촉이 불가피한 ‘장점’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 또는 허리를 감싸기 쉽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도심에서 가깝고 도시의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이는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차 안에서 첫 키스를 시도해 볼 만하다. 송창민 씨는 “키스를 유도하려면 음악이나 향수 등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여성들이 키스를 받고 싶다면 ‘돌체앤가바나’ 또는 구치의 ‘러시’ 등 은은하면서도 유혹적인 향수를 살짝 뿌려라”고 추천했다.

○ 오래된 연인들-이벤트로 자극

연인들도 권태기가 있다. 예전의 설레는 감정을 되살릴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색다른 것’을 중심으로 데이트 코스를 짜자.

오래 만나다 보면 머리 스타일이나 옷차림을 무시하기 쉽다. 이날만큼은 평소 하지 않던 차림으로 연인을 만나자. 고전적일지 몰라도 놀이공원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롤러코스터나 공포체험시설은 심장 박동수를 연애 초반 설렘의 상태로 올려준다고 한다. 이브 당일에는 불꽃놀이나 콘서트 같은 특별 이벤트가 많고, 자정이나 그 이후까지 개장 시간이 연장되므로 긴 밤을 보낼 수 있다.

오래된 연인들은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낮에 힘들지 않은 코스로 함께 등산을 하면서 대화 시간을 갖자. 함께 땀을 흘리고 도와주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

최윤정 씨는 “이브를 서로 따로 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상대에게 자유를 줘 기분을 전환하는 한편 서로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 처음 만난 장소나 처음 키스했던 장소 등 둘만의 기억이 있는 곳을 찾아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아이 러브 유’(02-501-7888)는 연애에서 결혼 육아 중년 죽음에 이르기까지 남녀 관계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연애에 대해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된다.

식당은 타이오키드, 달, 애프터더레인 등 에스닉 푸드 쪽을 선택하자. 이브를 함께 보내고 나서 브런치를 함께 먹는 것도 색다르다. 텔미어바웃잇, 파크하얏트호텔 코너스톤 등이 인기다.

○ 마술로…요트에서… 이색 프러포즈

크리스마스 이브는 프러포즈하기에 좋은 날. 최현우 매직콘서트(02-3433-1788)가 4년째 선보이는 프러포즈 이벤트는 결혼 성공률이 50%에 이른다. 홈페이지(www.bizmagic.co.kr)로 사연을 신청하면 공연마다 한 커플에게 프러포즈할 기회를 준다. 무대에 나와 마술로 반지를 만들어 낸 뒤 청혼하는 방식. 결혼에 성공하면 결혼식 당일 최현우 씨가 축하 공연도 해 준다.

프러포즈를 하는 날 만큼은 고급 레스토랑을 선택하자. 전통적 프러포즈 장소인 호텔 양식당에서는 미리 주문하면 디저트 속에 반지를 넣어 주거나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 준다. 제주하얏트호텔(064-733-1234)은 프러포즈를 위해 2시간 동안 요트를 대여해 준다. 와인과 카나페를 포함해 2인 기준 15만 원.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랜드하얏트호텔 아이스링크(02-799-8112)에서는 폐장 이후(오후 10∼11시) 아이스링크를 독점한 채 프러포즈를 할 수 있다.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연인이 아이스링크에 등장하면 나무에 달린 수만 개의 전구와 아이스링크 조명, 얼음판 조명이 차례로 들어오며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통 25만 원 이상.

롯데월드 아이스링크(02-411-4592)도 오후 10시∼오전 6시 1시간 단위로 10만 원에 아이스링크를 통째로 빌려준다. 조명으로 얼음판에 원하는 문구를 만들거나 플래카드를 설치해 준다.

리츠칼튼호텔(02-3451-8114)은 머라이어 캐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앨튼 존이 묵었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3시간 동안 빌려 준다. 청혼을 위한 고급스러운 테이블, 장미 꽃다발, 케이크와 샴페인을 포함해 45만 원.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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