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상의 벨벳 리본을 이용해 허리 라인을 강조하거나, 상의 부분만 컬러로 처리해 기존 순백색 이미지였던 웨딩 드레스에 변화를
줬습니다.
또 하얀색은 전혀 섞이지 않은 올 컬러 웨딩드레스, 특히 남색이나 검은색처럼 기존 결혼식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웨딩
드레스도 선을 보였습니다.
[베라 왕/'VERA WANG' CEO : 결혼식장에서 신부들이 좀 더 주목을 끌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신부는 인생 최고의 순간에 단 하나의 무대에서 하객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신부들 사이에서 컬러 웨딩 드레스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결혼식에서 흰색은
'이제 많이 식상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최근 미국 신부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색상이나, 자신이 갖고 있는 액세서리에
맞춰 색이 들어간 웨딩드레스를 선호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한 웨딩 드레스 컬렉션에서는 출품된 31벌의
웨딩 드레스 가운데 16벌이 컬러 드레스였고, 미국 웨딩 드레스 판매업체들도 웨딩 드레스의 20% 정도는 컬러 드레스로 바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웨딩드레스 판매업체인 데이비즈 브라이달의 제프리 무어 수석부회장은 “지금은 다양하고 강렬한 32가지 색상의 컬러 웨딩드레스가 전체 판매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의 웨딩드레스 업체인 ‘메모러블 이벤트’를 찾는 신부 중 절반은 푸른색과 붉은색 등이 섞인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또 유명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베라 왕의 2006년 봄 웨딩드레스 컬렉션에 출품된 31벌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벌이 컬러 웨딩드레스였다.
신부들이 컬러 웨딩드레스를 찾는 이유는 평균 1056달러(약 110만원)의 비싼 값을 지급하며 웨딩드레스를 입을 바에는 좀더 멋지게
보이자는 심리 때문. 그래서 하와이 해변에서 결혼하는 신부들은 강렬한 태양에 맞춰 붉은색 웨딩드레스를 입기도 한다. 또 결혼식의 주례를 서는
교회 목사들도 이러한 추세를 인정해 컬러 드레스를 용인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젊은 신세대 신부들을 사이에서 컬러 웨딩 드레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석아담(26) : 색깔이 들어가고, 포인트를 주는 리본이나 장식이 들어가니까 왠지 나만의 드레스인 것 같아서 제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최미영/웨딩업체 실장 : 흰색 계통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는데, 아이보리 색상이 도입되면서 색이 들어간 웨딩 드레스에 대해서
많이 너그러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형식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분위기를 감안하면, 색이 들어간 웨딩 드레스를 실제로 입는 신부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윤현철/웨딩 컨설팅업체 팀장 : 컬러 드레스는 대부분 재혼이나 약혼, 또는 파티 때 입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식(본식)에서 입는 추세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웨딩 드레스 바람이 국내에도 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