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cke-Wulf Fw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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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의 독일 전투기 하면 누구나 먼저 메서슈미트 Bf 109를 떠올리겠지만 전쟁에서 수행한 많은 역할을 놓고볼 때 절대 이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한 전투기가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연합군으로부터 'butcher bird (도살새)'라 불리우던 포케불프 Fw190인 것이다. 수많은 경쟁기들을 제치고 Bf 109와 Fw190의 두기종만이 2차대전 전기간에 걸쳐서 독일공군을 대표했던 것은 Fw 190 이 훌륭한 비행기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것이다. Bf 109가 순수한 전투기에 가까운 기체였다면 Fw 190은 공중전, 폭격기 요격, 지상공격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던 전형적인 전폭기의 개념에 어울리는 기체로서 만능기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탄생 *
Bf 109가 한창 위세를 떨치며 독일 공군의 주역으로 배치되어가던 1938년, 독일공군은 Bf 109를 뒷받침할 전투기를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하인켈, 도르니에, 융커스등 쟁쟁한 항공사들을 제치고 비교적 신예였던 포케불프사가 맡게되었다. 당시 이 계획을 책임지게된 쿠르트 탕크 박사는 이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계최고의 성능을 가진 기체로 만들어 보려는 야심에 차있었다. 기본적으로 처음의 설계부터 신형기의 설계는 우선 조종하기 쉬워야하며 지상정비에 용이해야 하고 시계가 탁월하면서 손상을 잘 견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새로 개발되는 신형기의 캐노피는 조종사의 시야확보를 위해 당시로서는 공기저항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되던 동체위로 튀어나온 형태를 채택했다. 그리고 엔진의 선택에 있어서 공기역학적으로 우수한 수냉식 엔진을 채택한 Bf 109가 전투 손상에 약한 점에 주목하여 전투손상에 잘견디고 튼튼한 공냉식의 성형엔진을 채택하기로 했다. 때마침 BMW사에서 1400마력에 달하는 매우 강력한 공냉식 성형엔진 개발에 성공하여 엔진 조달에는 문제가 없었다. 물론 공중 기동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많은 고려를 해야했다.
Focke-Wulf Fw 190A-0 | |
분 류 |
단좌 전투기 |
동 력 |
BMW 801 14기통 공냉식 성형엔진 (1700마력) |
최고속도 |
시속 654km |
상승속도 |
분당 720m |
항속거리 |
805km |
무 장 |
기수 - MG17 7.92mm 기관총 2정 주익 - 내측 : MG17 7.92 기관총 2정, 외측 : MGFF 20mm 기관포 2문 (주익의 무장은 MGFF 기관포 4문으로도 변형 가능) 동체 하면 - 폭장 가능 |
1939년 5월 드디어 시제기가 날아올랐다. Fw190V1으로 명명된 시제기는 무사히 첫 시험비행을 마쳤으나 몇가지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그중 고속 비행시에 캐노피가 열리지 않는 것이었이 골치거리였는데 이는 비상탈출시에 폭약을 이용하여 캐노피를 떼어내는 방식을 도입하여 해결되었다.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해결되자 독일공군이 제시한 대부분의 조건을 뛰어넘는 기체가 되 버린 것이다. 1940년 말렵에 최종적으로 양산이 허가되자 즉시 양산 시스템으로 돌입한 포케불프사는 1941년 7월에 드디어 최초 양산형인 Fw190A-1을 생산하였다. 이 기체는 당시의 주력이었던 Bf 109F를 확실히 뛰어넘는 고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 실전 기록 및 다양한 개량형 *
1941년 7월 Bf 109F를 보유했던 JG 26이 먼저 Fw190A-1형으로 기종개편을 하도록 했고 9월이 되면서 30여대가 도입되어 JG 26 제 2전투비행대가 완전한 Fw190 전투비행대로 탄생하였다. 이때만해도 연합군에게는 이 기체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으며 처음으로 Fw190을 목격한 영국 조종사는 이 기체를 프랑스군에게서 노획한 미국제 호크-75기로 착각했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Fw190이 활동을 하게되면서 최초의 교전이 벌어졌는데 스핏화이어 Mk.V 1개편대가 Fw190A-1 1개편대와 주우하여 공중전에 돌입한 것이다. 그런데 이 신형기의 성능은 독일의 Bf109F형을 크게 웃도는 것이었으며 단시간의 교전끝에 스핏화이어 3기가 격추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때부터 이 기체는 연합군으로부터 '하늘의 위협', '도살새'등의 별명을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장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1942년 쉘브루에 주둔중이던 JG-2 소속 Fw 190A-3형이다. 기수의 독수리 도색은 매우 유명한 것으로 (EAW의 FW190에도 보이는 도색이죠 ^_^) 배기 연기로 검게 그을리는 것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JG-2의 Fw 190은 영국공군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
Fw190은 매우 안정적인 비행기로 평가되고 있으며 Bf109에 비해서 미숙한 조종사라도 쉽게 숙달될 수 있는 기체였다. 기체자체의 비행특성이 우수했던데에 더불어 모든 방향타가 매우 가볍게 움직여서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탁월한 조종성능을 가졌던 것이다. 특히 보조날개 (에일러런)의 작동이 매우 탁월하여 놀라운 롤레이트를 보였다고 하는데 이점이 공중전에서 매우 유리했다고 한다. 게다가 시계가 탁월하여 후방의 적기를 감시하기도 쉬웠다.
[ 동부전선에서 출격준비중인 Fw190A-4형이다. 흰색계열이 많이 사용된 겨울 도색의 특징을 볼 수 있다. ]
Fw190A-1형의 무장은 기수 카울링에 2정, 주익 내측에 2정이 장비되는 MG17 7.92mm 기관총과 주익 외측의 MGFF 20mm 기관포 2문으로서 강력한 편이었다. 주익의 강착장치도 Bf109와 달리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하여 바퀴폭이 넓어짐에 따라서 이착륙시에도 훨씬 안정적이었다. 단, 6000m를 넘는고공에서는 공냉식 성형엔진이 급격한 성능저하를 보임으로 인해서 고고도를 침투하는 연합군의 폭격기의 요격작전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1944년 4월 22일 200번째의 격추를 기록한 JG-1의 지휘관 하인쯔 베어의 Fw190A-6형이다. JG-1의 부대표식과 200기 격추를 상징하는 화려한 격추마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
1944년 동부전선에서 250기 격추의 대기록을 세울 당시, JG54의 지휘관 발터 노보트니의 FW 190A-6형이다. 화려한 격추마크가 보이지 않는다. 전쟁 말기에는 불시착하는 경우 소련병사들이 독일의 에이스들을 보는 즉시 무조건 사살해 버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하여 동부전선 독일공군의 에이스들은 자신의 기체의 화려한 도색을 모두 지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
전쟁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독일은 빠른 속도의 전투폭격기가 필요했다. 저속의 급강하 폭격기 스투카는 연합군 전투기의 먹이나 다름없었고, Bf109는 작은 기체로 인해서 실질적인 공대지 무장을 할 수 없었으며 장거리 항속력도 부족했다. 특히 Fw190은 고고도에서는 성능이 저하되었으나 중고도이하에서는 우수한 비행성능을 가졌으며 엔진의 출력도 강력했고, 공냉식 엔진의 특성상 손상에 강한 것이 인정되어 대기공격기로도 매우 적합한 기체로 인정되었다. 이때부터는 기수 카울링의 7.92mm 기관총을 13mm 기관총으로 강화한 Fw190A-8형이 양산되었다. 이형이 Fw190의 대표선수로서 가장 많은수인 8300여대가 전선에 투입되었다. 특히 대지 공격용으로 개발된 Fw190F/G형은 무려 1톤의 폭탄 장착도 가능했으며 어뢰까지 장착하여 해상 작전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폭장을 하고 출격한 Fw190F-8, Fw190의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
[ 장거리 연료탱크를 장착중인 Fw190G-3 ]
Fw190A형은 다양한 무장 변형능력으로 야전 개수도 많이 시행되었고 주익 아래의 무장은 기관포부터 폭탄, 로켓탄까지 다양하게 장착되었다. 특히 30mm 기관포를 무려 4문이나 장비하고 폭격기에 근접하여 사격을 퍼붓기위한 돌격 전투기형까지 있었다. 하지만 중량이 증가되게 되어 공중전에서의 기동성은 많은 저하를 가져왔다.
1944년 서부전선 독일공군의 마지막 대 공세작전이었던 '보덴 플라테' 작전에 참가했던 JG-2의 Fw190A-8이다. 기수의 MG17 기관총이 MG131 13mm 기관총으로 교체되어 조종석 바로앞의 카울링이 볼록해진 것이 특징이다. |
이처럼 Fw190역시 많은 개량형이 존재하였는데 특히 1944년부터 전선에 투입된 이른 바 'long nose', 'Dora'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Fw190D형은 고고도에서의 공중전 능력이 강화된 것으로 프로펠러 전투기중에는 가장 우수한 독일 전투기로 평가된다. 이형은 물과 메탄올 부스터를 장착한 2000마력이 넘는 유모 213A 수냉식 엔진을 장비하여 이전형의 단점인 고고도에서의 성능 저하를 개선했으며 최대속도도 시속 685km에 달했다. D형의 외형상의 특징으로는 엔진 교체로 인해서 앞으로 쭉 늘어난 기수가 특징적이며, 이로 인해 기존형과 확연히 구분된다.
[ 주기해있는 Fw190D, 기수의 모습이 기존의 형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
이형은 고고도에서의 성능 개선으로 연합군 중폭격기의 요격에 사용되었으며 연합군의 전투기들인 스핏화이어 Mk. IX나 P-51D 등과도 호각의 공중전 성능을 과시했다. Fw190D형은 몇가지 파생형이 있으나 Fw190D-9이 실질적인 Fw190D형으로 꼽힌다. 하지만 연합군 전투기들과 호각의 성능을 보였음에도 이미 붕괴된 독일의 산업기반으로 인해서 700여기정도만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4년 서부전선에서 폭격기 요격에 나섰던 JG-2의 Fw 190D-9이다. 고고도에서의 성능 향상으로 폭격기 요격 작전에서 맹활약 했으나 이미 전세는 기울어 있었고 결국 700여기가 생산되는데 그쳤다. 전쟁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던 기체이다. |
역시 1944년의 '보덴 플라테' 작전에 참가했던 Fw 190D-9형이다. 엔진 교체로 인한 길어진 기수로 인해서 Long nose Dora라는 별명으로 불리웠다. JG-2 소속으로 거의 마킹이 없는 새로운 기체의 특성을 보여준다. |
* 베일의 전투기 Ta152H *
독일 전투기중에서 Me 262와 함께 비밀무기로 통하는 몇가지 기종중 Fw190의 최종 파생형인 Ta152H가 있었다. 이 기체는 Fw190D를 개발하면서 주익과 기체가 대폭 개량하여 공중전 성능을 강화한 것이었다. 명칭도 쿠르트 탕크 박사의 이름에서 Ta를 따서 Ta152라는 이름이 부여되었고 이로인해서 Fw190과는 전혀 다른 전투기로 생각되기까지 한다.
최대 속도가 무려 시속 750km를 상회하여 프로펠러기로서는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944년 말렵 소수가 생산되어 전선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미 독일은 더 이상 이러한 기체를 생산할 능력도 없었고 단지 소수가 전선에 투입되었으나 이를 조종할 만한 우수한 조종사는 거의 없었으므로 이 기체 역시 다른 독일공군의 최후병기처럼 독일의 헛된 희망을 대표하는 결과물로 기억되게 되었다.
'군사무기.비행기.전차.개인화기.항모.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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