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브레이크
몸에 익혀 생활화하라

 

*자동차 브레이크는 세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이고 누구나 사용하는 풋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 그리고 핸드 브레이크다. 풋 브레이크는 말 그대로 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핸드 브레이크는 주차할 때 사용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엔진 브레이크는 엔진 회전의 저항을 이용해 속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가속하다가 액셀페달에서 발 떼면 엔진 브레이크 걸려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면서 차의 속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이 저항으로 작용해 속도가 떨어진다. 이 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운전기술로 발전시킨 것이 ‘엔진 브레이크’다. 예를 들어 5단 기어로 달리던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든다.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다. 기어를 4단 또는 3단으로 내리면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된다. 내리막에서 저단기어를 사용해서 속도를 낮추는 것도 엔진 브레이크다.


엔진 브레이크를 쓰면 풋 브레이크만 사용하는 것보다 제동거리가 훨씬 짧아지고, 풋 브레이크의 사용빈도를 줄여 브레이크 계통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동차경주에서는 힐 앤드 토(heel & toe) 라는 고급기술을 사용해 제동거리를 줄인다. 이 기술은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으면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먼저 수동변속기 차의 경우에 5단 기어로 달리다가 정지상태에 이를 때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① 브레이크를 밟고 클러치를 밟는다.
② 기어를 4단에 넣는다.
③ 클러치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는 계속 밟고 있는다.

이렇게 하면 한 동작이 완성되고 이어서 똑같은 방식으로 3단, 2단으로 변속하면 된다. 이 과정은 순간적으로 진행되며, 부드러운 변속을 필요로 한다.


엔진 브레이크 충격 줄이는 더블 클러치


엔진 회전수가 높은 상태에서 기어를 낮추면 순간적으로 차에 충격이 일어난다. 심한 경우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 구동계의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충분히 속도를 낮추면서 기어를 변속해야 한다. 미끄러운 노면(눈길, 빗길 등)에서는 순간적으로 타이어가 록되어 스핀할 수도 있다. 이런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더블 클러치’라는 기술을 사용하면 더욱 안전하고 멋진 엔진 브레이킹이 이뤄질 것이다.

더블 클러치란 엔진 브레이크 과정에서 한 단계가 발전된 것으로, 한 과정을 더 거친다.
① 브레이크를 밟고 클러치를 밟는다.
② 기어를 빼고 오른발을 가속페달에 옮겨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 엔진 회전수를 올린다.
③ 브레이크를 다시 밟으면서 기어를 낮춘다.
④ 클러치에서 발을 뗀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한 동작이 완성된 것이고, 잇따라 기어를 낮추면 더블 클러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된다. 이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가속페달을 밟는 것은 어디까지나 보조동작이고, 차를 세우는 주동작인 브레이크를 중요시해야 한다.

더블 클러치는 버스나 트럭이 가속 때 액셀 페달을 한 번 더 밟으면서 변속하는 방법을 응용한 것이다. 즉 기어를 낮추기 전에 엔진 회전수를 순간적으로 올려 엔진 브레이크 때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다.  

자동 트랜스미션 AT인 경우 대부분의 운전자는 셀렉트레버를 D레인지에 놓으면 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AT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훨씬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이 될 것이다.

차종에 따라 AT 시스템과 사용법이 조금씩 다른 만큼 자가 차의 구조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소형 승용차의 경우 D, 2, L레인지에 ‘O/D’ 기능이 추가된 4단형 AT이다. 이 방식은 레버에 달려 있는 O/D OFF 스치를 누르면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고, 더 큰 제동력을 얻으려면 2나 L레인지로 옮기면 된다. AT는 레버 위치를 바꾸어도 속도에 의해 변속이 이루어지므로 수동변속기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파른 내리막에서 2나 L레인지를 주로 사용하면 풋 브레이크를 줄일 수 있다.     

중대형 승용차는 매우 발전된 AT가 달리지만 운전자들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H매틱’이라는 고급 변속장치를 쓴다. 이것은 보통의 AT 기능에 수동변속방식이 추가된 것이다. 셀렉트 포지션 옆쪽 +, - 표시된 곳이 수동변속방식을 사용하는 곳이다. 수동변속기와 다른 점은 클러치를 밟지 않고 변속되며 별다른 기술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저 +에 맞추면 기어가 올라가고, -로 하면 기어가 내려가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것이다.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필요성을 느낄 때는 -로 내려 속도를 낮추고 풋 브레이크를 밟으면 훨씬 제동력이 좋아진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웬만하면 풋 브레이크를 쓰지 말고 기어를 조작해 엔진 브레이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속도를 약간 줄여야 한다고 판단되면 엔진 브레이크를 먼저 사용한다.

필자의 경우 고속도로에서는 풋 브레이크를 거의 쓰지 않는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엔진 브레이크만으로도 충분한 제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 브레이크는 안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승차감을 좋게 하고, 연료절약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안전운전기술이다.

 

용어해설                                                                                                                                

*더블 클러치(double clutch)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 구사하는 힐 앤드 토의 전단계에서 사용하는 운전술. 힐 앤드 토는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반면 더블 클러치는 액셀을 먼저 밟아 엔진 회전수를 높인 후 기어를 내리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다. 힐 앤드 토와 마찬가지로 변속 쇼크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경주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하게 된 다음에 힐 앤드 토에 도전한다.


*힐 앤드 토(heel & toe)

수동변속기에서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를 동시에 구사하는 최고급 드라이빙 테크닉 중 하나. 오른발 끝(토)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뒤꿈치(힐)로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를 동시에 걸면 제동거리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경주나 스포츠 드라이빙에서 필수적인 테크닉이다. 자동차경주에서 코너에 진입하기 전 엔진을 공회전시켜 회전수를 높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고회전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 기어를 갑자기 내리면 변속 쇼크가 일어나 구동계에 무리가 갈 뿐 아니라 심하면 타이어가 잠겨 스핀해 버린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위험 수위가 훨씬 높아진다. 따라서 엔진을 공회전시켜 회전수를 미리 올려 주고, 부드러운 감속을 유도하기 위해 힐 앤드 토를 쓴다. 공회전 올리기에 치중하면 브레이킹 실수를 할 염려가 있으므로 조심하도록. 브레이크가 주가 되고 공회전은 보조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