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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의 감초 별미 '라면' 맛있는 집
굿데이 2003-12-09 10:19:03


겨울밤이면 얼큰하고 뜨끈한 라면 한 그릇이 저절로 생각난다.

라면은 대중적인 맛에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국민 간식'. 꼬불꼬불한 라면 1개의 길이는 약 56.75m. 올 겨울 '56.75m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서울의 독특한 '라면 명소'들을 소개한다.


◆신촌 '면빠리네'

라면 마니아라면 한번쯤 가봤을 법한 이름난 집.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좁은 공간에 '후루룩 후루룩' 소리만 가득하다.
매콤한 해짬라면, 어묵이 들어간 순한 맛의 오너라면(각 3,000원), 김치와 콩나물을 넣어 시원한 김콩라면(2,700원) 등 3가지 메뉴가 있지만 대부분은 해짬라면을 주문한다.

  벌건 국물에 큼직한 해물들이 어우러져 라면인지 짬뽕인지 헷갈릴 정도다.
새우·홍합·미더덕·오징어·팽이버섯 등이 들어간다.
라면수프와 각종 양념으로 만든 소스를 넣어 만든 국물은 목이 '싸∼'할 만큼 매운데도 자꾸만 떠먹게 된다.
매운 맛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특별히 눈물이 나도록 맵게 해준다.

쫄깃한 면을 다 먹은 후 식은 밥(500원)을 남은 국물에 말아먹으면 뱃속이 든든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에서 연세대 쪽으로 가다 보면 작은 골목 안에 있다.(02-324-6574)


◆종로 '라면 땡기는 날'

단돈 2,000원으로 뚝배기에 얼큰하게 끓여 나오는 '라면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허름한 외관에 좌석도 10개밖에 없지만 늘 줄을 서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대표 메뉴는 짬뽕라면(2,000원).
젓가락질을 몇번 하고 나면 콧등과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맵다.
오징어와 어묵, 맛살, 각종 야채 등 푸짐한 재료가 들어간다.
이 집 맛의 비결은 독특한 양념장.

멸치와 다시마·무·고춧가루·마늘·생강 등을 넣고 버무린 후 12시간 동안 끓여서 체에 걸러낸다.
정성스레 만들어진 양념장과 라면수프, 각종 야채를 넣고 센 불에서 2분간 끓이면 짬뽕 라면 완성.
미소라면·해장라면·치즈라면(각 1,800원)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오후에 가면 맛볼 수 있는 김밥도 인기 메뉴다.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 앞에 있다.
일요일은 오후 3시까지만 열며, 셋째 일요일은 쉰다.(02-733-3330)


◆이태원 '라멘 81번지'

일본 라멘은 직접 뽑은 면과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값이 비싸지만 영양과 독특한 맛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라멘 81번지'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정통 라멘을 맛볼 수 있다.
모든 재료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

닭뼈를 우려낸 육수에 간장을 넣어 만드는 소유라멘(9,000원), 돼지뼈 육수에 일본 된장을 넣어 만드는 미소라멘(1만원), 돼지고기 절임을 올린 쟈슈라멘(1만3,000원), 버터라멘(1만2,000원) 등이 주 메뉴.
다코야키(문어풀빵)와 오니기리(주먹밥)도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4인분이 한꺼번에 담겨 나오는 3만원짜리 점보라멘. 20분 이내에 먹으면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빨리, 많이 먹는 데 자신있다면 도전해 보자.
이태원 제일기획 건너편에 있으며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주말은 오후 9시)까지 연다.
오후 2∼5시에는 영업하지 않는다.(02-792-2233)

김지원 기자 eddie@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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