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냉모밀 닮은꼴
더운 여름에는 뜨거운 라면이 좀 부담스럽잖아요. 가츠오부시로 국물을 낸 장국을 미리 만들어두었다가 냉면처럼 말아 먹었더니 맛이 좋더라구요. 냉모밀처럼 실파 송송 썬 것을 곁들여 찍어 먹어도 좋고요. 가볍게 손님상 차릴 때 딱이죠.

저희 집에선 톡톡 튀는 미시 주부의 솜씨라고 일명 미시라면이라 불러요. 일본라면 중 간장 소스로 된 쇼유라멘을 활용하면 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우리 라면 중에서는 잘 퍼지지 않고 쫄깃한 면발 최강자 수타면을 자주 사용해요.

재료
일본라면 4개, 무즙 4큰술, 오이 ½개, 달걀 2개, 무순 20g

장국
간장 3큰술, 청주 2큰술, 라면 수프 1개 분량, 가츠오부시 ½컵, 다시마 10㎝ 길이, 물4컵

만들기

<1> 냄비에 물 4컵을 붓고 다시마를 넣어 끓인다. 물이 끓으면 가츠오부시를 넣고 5분 정도 두어 맛을 우려낸 다음 고운 망에 걸러 차게 식힌다. 가츠오부시 국물에 간장, 청주를 섞어 장국을 만든다. 이때 기호에 따라 일본라면 수프를 조금 넣어도 좋은데, 수프는 가츠오부시 국물 끓이는 마지막에 넣어 함께 끓인다.

<2> 무는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 1큰술씩 4등분해 무즙을 짜내고 뭉쳐놓는다.

<3> 오이는 5㎝ 길이로 가늘게 채썰고 무순은 물에 씻어 건진다. 달걀은 찬물에 넣어 물이 끓은 뒤부터 12분 정도 더 삶은 다음 찬물에 담가 식혀서 껍질을 벗기고 달걀 커터로 슬라이스한다.

<4> 끓는 물에 라면을 넣고 쫄깃하게 삶은 후 건져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뺀다.

<5> 그릇에 삶은 라면을 담고 오이채, 달걀 슬라이스, 무즙, 무순을 적당히 얹고 시원한 장국을 부어 먹는다. 기호에 따라 구운 김을 채썰어 얹고 고추냉이 갠 것을 넣어 먹는다.

우리 입맛 맞춘 한식 조리법
라면을 먹을 때 김치가 없으면 제 맛이 안 나죠. 그래서 김치와 라면을 볶아보았어요. 고소함이 첨가되어 최고의 별미가 되는데, 고추장을 약간 넣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져 입에 딱 맞아요. 소주 안주로 두부김치가 최고잖아요? 두부와 김치볶음라면을 함께 내보세요. 매콤하고 고소한 안주에 술이 술술 넘어간다니까요.

배추김치는 새콤한 맛이 날 정도로 잘 익은 게 가장 좋고, 야채는 큼직하게 썰어야 아삭거리는 맛까지 즐길 수 있답니다.

재료
라면 3개, 익은 배추김치 ¼포기, 양파 1개, 굵은 파 ½대, 고추장 2큰술, 쇠고기맛 조미료·설탕 1작은술씩, 참기름 1큰술, 참깨·식용유 약간씩

만들기

<1> 라면은 끓는 물에 넣고 꼬들꼬들하게 삶은 뒤 건져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

<2> 배추김치는 새콤하게 익은 것으로 준비해 3㎝ 폭으로 썰고 양파는 굵게 채썰고 대파는 어슷썬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배추김치 썬 것을 넣어 볶는다. 배추김치가 아삭하게 익으면 조미료, 고추장, 설탕, 참기름, 참깨, 삶은 라면을 넣고 간이 고루 배도록 볶는다.

<4> 간이 고루 배도록 볶는다.

<5> 라면을 젓가락으로 사리지어 담고 가장자리에 야채와 김치를 얹는다.



▷ 요리 - 오은경, 디자인 - 오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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