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희한하게 생긴 물고기가 다 있네!"
바다풀과 너무 닮은 '괴어해룡'
"참 신기하게 생겼네!"
"저거 물고기 맞아요?"
관람객들이 저마다 신기하다고 한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바다풀과 색깔이 구별 되지 않으며 지느러미 형태도 바다풀잎과 똑 같고, 몸통도 바다풀의 줄기와 같이 생긴 물고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속도로 헤엄친다. 헤엄치는 동작도 마치 노르스름한 바다 밑 풀이 해류에 밀려 천천히 움직이는 듯하다. 이름조차 괴상하게 '괴어해룡(怪魚海龍)'이라고 쓰여 있다. 크기는 30cm 정도의 열대어였다. 성능이 좋은 카메라와 촬영 솜씨를 지녔으면 좋았을 텐데….
한참 이 녀석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옆 수족관에서 '괴어해룡2'가 나타났다. 앞에 것보다는 좀 더 물고기를 닮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 녀석도 희한하긴 마찬가지다. 갈색의 말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낙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수백만 년 전 바다에 살았을 어룡이 이와 비슷한 형체이지 않았을까 싶다. 크기는 앞에 본 것보다는 좀 작았다. 역시 이 녀석도 느릿느릿 헤엄치는 게 떠다니는 물풀 같다. 앞의 괴어해룡이 화사하게 레이스 달린 봄옷을 입은 여자 같다면, 뒤에 나타난 괴어해룡2는 말가죽 재킷을 입고 뻐기는 건달남자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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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 어룡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주는 '괴어해룡2' |
하느님은 모든 생물에게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만한 재주를 주는가 보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언더워터월드의 수족관에서 "물고기는 이렇게 생겼다"는 평소의 고정관념을 깨게 하는 녀석들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느린 속도로는 바다에서 제대로 먹이를 잡거나 거꾸로 다른 물고기의 추격을 물리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괴어해룡들은 느린 속도라는 약점 대신 눈 밝은 사람조차 속을 정도로 뛰어난 위장술의 강점을 지녔다. 위장술로 먹이감도 속이고 자신을 공격하려는 강자도 속일 것이다.
아마 사람도 힘세고 영리한 사람만 살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권세 높고 돈 많은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다른 물고기들이 가진 속도를 가지지 못했지만, 다른 물고기보다 더 뛰어난 위장술을 발휘하는 저 괴어해룡들처럼 약한 사람, 못난 사람,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도 분명히 하느님의 빛이 스며들어 무언가 살아갈 만한 능력을 지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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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옷을 입고 살풀이춤을 추는 듯한 해파리. |
괴어해룡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워터월드 안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가자 또다른 위장의 천재 해파리가 나타났다. 거대한 몸이 거의 투명에 가까워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다어장을 망치는 주범으로 어부들의 눈총을 받는 해파리지만, 여기 수족관 안에서는 밝은 조명을 받으면서 유연하게 춤추는 무희 같다. 길고 흰 소맷자락을 휘저으면서 살풀이춤을 추는 무희 같다. 바다속은 신비의 세계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다시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닷속을 탐사하는 스킨스쿠버를 해보고 싶다. 참 신날 것 같다.
싱가포르=국정넷포터 이기옥 artcd55@naver.com
바다풀과 너무 닮은 '괴어해룡'
"참 신기하게 생겼네!"
"저거 물고기 맞아요?"
관람객들이 저마다 신기하다고 한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바다풀과 색깔이 구별 되지 않으며 지느러미 형태도 바다풀잎과 똑 같고, 몸통도 바다풀의 줄기와 같이 생긴 물고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속도로 헤엄친다. 헤엄치는 동작도 마치 노르스름한 바다 밑 풀이 해류에 밀려 천천히 움직이는 듯하다. 이름조차 괴상하게 '괴어해룡(怪魚海龍)'이라고 쓰여 있다. 크기는 30cm 정도의 열대어였다. 성능이 좋은 카메라와 촬영 솜씨를 지녔으면 좋았을 텐데….
한참 이 녀석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옆 수족관에서 '괴어해룡2'가 나타났다. 앞에 것보다는 좀 더 물고기를 닮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 녀석도 희한하긴 마찬가지다. 갈색의 말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낙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수백만 년 전 바다에 살았을 어룡이 이와 비슷한 형체이지 않았을까 싶다. 크기는 앞에 본 것보다는 좀 작았다. 역시 이 녀석도 느릿느릿 헤엄치는 게 떠다니는 물풀 같다. 앞의 괴어해룡이 화사하게 레이스 달린 봄옷을 입은 여자 같다면, 뒤에 나타난 괴어해룡2는 말가죽 재킷을 입고 뻐기는 건달남자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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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 어룡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주는 '괴어해룡2' |
하느님은 모든 생물에게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만한 재주를 주는가 보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언더워터월드의 수족관에서 "물고기는 이렇게 생겼다"는 평소의 고정관념을 깨게 하는 녀석들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느린 속도로는 바다에서 제대로 먹이를 잡거나 거꾸로 다른 물고기의 추격을 물리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괴어해룡들은 느린 속도라는 약점 대신 눈 밝은 사람조차 속을 정도로 뛰어난 위장술의 강점을 지녔다. 위장술로 먹이감도 속이고 자신을 공격하려는 강자도 속일 것이다.
아마 사람도 힘세고 영리한 사람만 살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권세 높고 돈 많은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다른 물고기들이 가진 속도를 가지지 못했지만, 다른 물고기보다 더 뛰어난 위장술을 발휘하는 저 괴어해룡들처럼 약한 사람, 못난 사람,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도 분명히 하느님의 빛이 스며들어 무언가 살아갈 만한 능력을 지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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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옷을 입고 살풀이춤을 추는 듯한 해파리. |
괴어해룡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워터월드 안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가자 또다른 위장의 천재 해파리가 나타났다. 거대한 몸이 거의 투명에 가까워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다어장을 망치는 주범으로 어부들의 눈총을 받는 해파리지만, 여기 수족관 안에서는 밝은 조명을 받으면서 유연하게 춤추는 무희 같다. 길고 흰 소맷자락을 휘저으면서 살풀이춤을 추는 무희 같다. 바다속은 신비의 세계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다시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닷속을 탐사하는 스킨스쿠버를 해보고 싶다. 참 신날 것 같다.
싱가포르=국정넷포터 이기옥 artcd55@naver.com
출처 : UFO 우주인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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