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어쑈가 10월 18일 부터 성남비행장에서 열립니다.
지난 1997년 첫회를 시작으로 매 2년마다 열리는 서울에어쇼는 2003년만 지방인 경남 사천시에서
했으며 매회 성남 비행장이 주무대가 되며 이번 2005년 서울에어쑈도 역시 성남비행장에서 벌어집니다.
내일 개막식을 앞두고 오늘은 총 예행연습 겸 프레스데이로 기자들에게 보도용으로 사전 공개하는
일정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잠실로 흘러드는 탄천 뚝방에서 멋진 광경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2001년 에어쑈의 행사및 의전팀장을 맡았던지라 4년이 흐른 지금의 에어쇼가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서울에어쇼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 언뜻 항공기가 공중에서 쇼를 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에어쇼는 선진국의 항공기 관련 부품에 대한 비지니스를 주 목적으로 하여 항공기 관련 회사들의 제품이 전시가
되며 한편으로는 고가의 항공기에 대한 판촉을 위하여 전시및 직접 관람을 통하여 구매를 촉진하는 행사이며, 항공기가 공중에서 벌이는 에어쇼는
사실은 겉다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지니스가 아닌 일반 관람객에게 있어서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현란한
공중묘기를 자랑하는 에어쇼가 될 것입니다. 항공기라는 선망의 대상이 파란 창공에서 날쌔게 움직이며 그려내는 궤적은 여러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할것입니다.
그럼...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통하여 서울에어쇼 미리보기로 백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위의 비행기는 KF-15라는 기종의 비행기 입니다.
2001년 서울에어쇼에서 보잉사 제작의 이 비행기와 프랑스 라팔기가 치열한 차세대 전투기 선정을 위한
각축을 벌었지만 결국은 KF-15로 선정이 되어 최근에 우리 나라에 2대가 인도 된 비행기로 커다란 덩치를 무색케 하는 공중기동은 압권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3번째 사진은 뒤집기(배면비행)를 하는 자세의 항공기로 공중에서 마음대로 기동을 할
수 있는 항공기의 우수한 성능은 차세대 항공기로서의 손색이 없다 할 수 있으며 이 항공기는 약 20여분에 걸쳐 갖은 공중 묘기를 다 보여줍니다.
수직상승과 수직 하강, 그리고 수직, 수평 원형 그리기, 배면비행과 일명 "코브라
트위스트"라고 불리는 공중에서의 정지상태에서 방향을 바꾸는 묘기도 보여 줍니다. 두 개의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을 가진 항공기가 저고도
비행을 하며 관람석을 지나갈 때는 항공기의 폭음에 의해 약간의 공포감 마저 가져다 주는 항공기 입니다.
방금 머리위에 있다가 언제 어디로 가 버렸는지 엔진의 굉음만 남기다가 하늘 저 높은
곳에서부터 수직으로 거꾸로 떨어지듯 비행하는 모습은 저러다가 사고가 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까? 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상당한 고난도의 비행을
선보인답니다.
다음은 우리 나라에서 조립된 KF-16입니다. 구입 당시부터 리베이트건으로 문제가 많았던
항공기로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은 KF-15에 비해 엔진도 단발이고 크기도 작지만 무척 날렵하게 기동을 할 수
있어 하늘의 날다람쥐 같은 녀석이랍니다.
공중으로의 수직 상승은 물론이고 공중에서의 회전반경도 무척 작아
항공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비행기로 이 비행기에 탑재하고 있는 전자무기는 걸프전 당시에 항공전에서의 폭탄 투하 장면을 영화를 보듯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던 우수한 항공기 입니다. 특히, 조종사가 공중기동에서 받는 G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의자가 뒷쪽으로 약간 누운듯 하여 일반 항공기의 7G에 비해 9G 까지 견딜 수 있으며 최대 12G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KF-15에 비해 작은 몸통을 가지고 수직 상승하는 모습은 정말 이쑤시개가 날라 다니는 것 처럼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하늘을 자신의 마당인양 마음대로 기동을 하고 다닙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역시 에어쑈의 백미는 꽁지에서 연막을 내 뿜는 곡예 비행이
될것입니다.
"Black Eagle"
공군 에어쇼팀의 명칭입니다. 에어쇼 장소에서의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도 하지만 무엇보다
검은 비행복을 입은 조종사들이 비행 후 자신들의 자체 제작 엽서에 싸인을 해주는 장소에서 직접 조종사들과 사진 촬영도 하니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멋장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답니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관람을 하시는 경우라면 반드시 이 곡예비행팀이 비행완료 후 싸인을 해 주는 곳에
꼭 데려가셔야 나중에 한 소리 안들으실 것입니다.
드디어 등장입니다. 6대가 편대를 이루면서 서로간의 날개가 부딪힐듯
하면서 꼬리에서는 연막을 뿜으며 좌측 하늘에 나타납니다.
짠!! 하고 나타나는 주인공의 모습이지요?
그리고는 사열대 앞에서 공중으로 수직 상승을 하여 배면비행을 하면서 사열대에 예를 표합니다.
하늘 높이 올라갔던 항공기가 관람석을 향해 곤두박질 치는것 같은 느낌이라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마음을 놀래켜 주기라도 하듯이 살짝
기수를 틀어 다시 하늘 높이로 올라갑니다.
하늘에서 날라 다닐때는 잘못해서
날개끼리 부딪혀 떨어질것같지만 위의 3장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맨 앞에 있는 편대장 비행기와 그 다음 비행기들은 약간의 고도 차이를
두고 비행을 합니다. 약간의 계단 형태로 비행을 하므로써 곡예비행중의 불의의 사고에 최소한 대비는 하는 것이랍니다.
연막탄을 터트린다거나 또는 기동을 할 때 서로간의 교신을 통하여 약속된 동작을 하는데 이
동작을 제 때 맞추기가 쉽지 않고 또 항공기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손이나 다리에 전달되어 반응하는것과는 달라 조작을 하여도 항공기 나름의
고벽으로 약간씩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만약 조종사가 그런 내용을 모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얼마나 피나는 노력으로 "愛機"와 함께
동고동락을 해야 하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그럼 공중 곡예 묘기를 보실까요?
일단 모여서 비행하던 항공기들이 고공으로 치솟으면서 갑짜기 제 갈길을 잃은 듯 뿔뿔히 흩어집니다.
그것도 그냥 벌리는게 아니라 빙글빙글 돌면서 말입니다. 이 동작이 바로 곡예비행의 서막을 알리는 몸동작 같습니다.
아휴!!!
두 비행기가 서로 전속력으로 마주 오면서 꼭 박치기라도 할것 같이 달려들더니만 박치기 바로 직전에
이렇게 사진처럼 몸을 틀어 살짝 비켜갑니다.
아래 전시된 조기경보기를 일부러 함께 한 화면에 잡아 넣었는데 이 두 비행기가 공중곡예를 하는 높이는
지상 100m 남짓이니 밑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관람객은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 할까요?
뿐만아니라 이렇게 사진처럼 위로 솟구치면서 살짝 비껴서 날아가며 공중 높이 구름속으로 전속력으로 날아
오릅니다. 이런 아슬아슬한 장면은 몇 차례나 계속되어 밑에서 지켜보는 관람객은 손에 땀을 쥐게 하지요....
그리고 위 사진의 공중 곡예는 한 대는 바로 가고 또 다른 한대는 바로 가는
항공기가 뿜는 연막을 가운데 두고 또아리를 틀듯 아래위로 회전을 하면서 비행을 하는 것입니다.회전하는 비행기는 정상 또는 배면비행으로 회전을
하며 비행을 하는군요...
두 대의 비행기가 서로 아슬아슬한 공중곡예를 벌이는 동안 나머지
비행기들은 아까 각각 또아리를 틀듯 제각각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꼬리에서 연막을 뿜으며 멋진 공중곡예를 보여줍니다. 순서대로 일정
시간차를 두고 선회를 한다거나 또는 일정한 높이로 날아 오르면서 연막을 뿜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머리 잘 굴리는 사람들은 아까 박치기 할뻔 했던 비행기들은 어디로 갔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어디로 갔는가를 찾다보면 바로 머리 위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나타납니다.
아~~
하늘에 하트를 그렸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4대가 만든 모양은 영문자 "I" 였습니다. "I love airforce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공군을 사랑해 달라는 편대비행이로군요...
공중곡예를 통하여 이런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니...대단한것 같습니다.
공중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런 문양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그런데 하늘을 보니 아까보다 더한 모습을 수 놓고 있습니다.
하늘에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태극문양이 수놓아 졌습니다.
지상에서야 연막의 문양이 보이지만 공중에서는 연막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데다가 연막이 어디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블랙이글팀은 우수한 조종사의 수없는 노력으로 이렇게 멋진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공중곡예를 마치는 모양입니다.
항공기가 저공으로 날아와서 하늘 높이 오르며 구름속으로 사라질 때 까지 긴 연막을 남기고
있습니다.
처음에 곡예비행을 시작할 때 관람대에 인사를 했던 것과 똑 같이 고공으로
치솟아 올라 가며 연막을 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는 착륙을 하게 됩니다.
우리 나라 공군의 에어쇼팀인 블랙이글이 사용하는 항공기는 A-37이라는
기종으로 생산된지는 상당히 오래 된 항공기지만 우수한 정비기술로 아직도 새 비행기처럼 쌩쌩거리며 날아다닐 수 있답니다.
서울 에어쇼는 18일 개막을 하는데 18일은 각국 대사및 초청인사와
국가의 높은분들이 참석을 하며 19~21일은 비지니스데이로 업무상담과 계약을 위한 거래 위주로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22일과 23일이 일반인에게 공개가 된다고 하는데 입장료가 별도로 있다고 하며 수서
지하철역과 복정 지하철 역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한 동안은 비행기 소음에 시달려야 할것 같습니다. 공항에서야 제법 떨어져
있지만 비행기의 굉음은 들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항공산업에 뛰어든지가 일천한 우리 나라가 이제는 자체 전투기를 생산 할 만큼
성장을 했으며 고부가 산업인 항공기의 대외 판매를 위한 에어쇼를 우리 나라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항공분야에서 차지하는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것을 반증하는 일이기도 할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며칠간은 참고 지내렵니다.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들의 참관을 위해 오늘 총 예행연습을 훔쳐보며
촬영한 사진으로 간략하게 설명 드렸습니다. 오늘은 제가 마치 2005 서울에어쇼의 홍보대사라도 된것 같군요 ^^~
아...
사족 하나...
곡예비행 사진을 촬영하려는 분들이 많으신데 카메라 렌즈는 망원은 절대 불필요
하답니다. 150미리 이내의 표준 줌을 사용하시는 것이 촬영하기에는 딱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그리고 지상에서 전시중인 항공기의 사진은 근접
촬영이 가능하니 구태어 무거운 망원을 가지고 가실 필요가 없을 것이랍니다.
출처 : 수수께끼의 낡은 보물창고
|글쓴이 : 가시나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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