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세느강 북부에 있는 루앙까지 126km를 달리는 세계 첫 카레이스를 개최한다고 당시 파리의 일간 신문 르프티지가 발표해 유럽의 자동차광들을 흥분시켰다.
신청마감일이 되자 증기자동차를 선두로 휘발유차, 레버를 저어 달리는 인력차, 유압자동차, 압축공기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기상천외의 자동차들이 유럽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총 102대 신청차 중 두 번의 예선에서 81대가 탈락되고 21대만 본선에 진출했다.
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한 드디옹 백작의 증기트레일러 차
그 시절 고정된 레이스트랙이란 생각할 수 없었고 도시와 도시 간의 일반도로를 달리는데 도로사정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나빴다.
7월 22일 일요일 아침 8시 정각 출발신호 깃발이 떨어지자 사상 최초로 말이 끌지 않는 자동차가 30초 간격으로 파리의 포트마이요가를 출발하여 세느강변을 따라 루앙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예상했던 것처럼 출발서부터 해프닝이 벌어졌다.
어떤 프랑스의 증기차는 공원블럭을 모조리 부숴 놓고 핸들이 고장나 잔디밭으로 기어 들어가는가 하면, 어떤 차는 바퀴가 빠져 달아나 길가던 마차를 들이받는 등 전 코스의 4분의 1도 못가서 도중하차하는 자동차들이 태반이었다.
결승점인 루앙에서는 골인의 장관을 보기 위해 유럽 전역으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루앙 역사상 최대의 축제가 벌어졌다. 해가 떨어질 무렵 먼지와 땀, 기름으로 범벅이된 선수들이 하나 둘 입성했다.
1등은 프랑스의 드디옹백작이 운전한 증기자동차였다. 출발한 지 10시간 47분만에 평균시속 11km로 달려 골인했다.
그러나 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달렸다는 이유로 대회규칙을 위반했다 하여 실격되고 말았다.
결국 2등으로 나란히 골인한 푸조와 르바소차가 공동 우승을 하여 드디옹백작의 증기자동차는 5천프랑의 상금을 억울하게 빼앗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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